앵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주철기 전 프랑스 대사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내정함으로써 새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외교안보 분야에는 정통 군인 출신과 외교관 출신, 그리고 학자 출신이 고르게 포진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취임 엿새를 남기고 외교안보수석을 포함해 6명의 수석비서관을 인선했습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 외교안보수석 주철기 현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프랑스 대사와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모로코 대사를 역임했습니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윤병세 외교장관, 김병관 국방장관, 류길재 통일장관, 그리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함께 이끌게 됐습니다.
장관 내정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
이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정세를 고려할 때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기조를 우선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선준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북한이 핵실험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대북 강경 정책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강경책을 밀고 나가되 어떤 형태로든 대화의 길은 열어두는 정책을 펴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구심점은 육군 참모총장과 국방장관을 지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입니다.
야전지휘관 출신인 김 실장 내정자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대북정책 기조가 예전같이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강경 정책을 시사했습니다.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는 김장수 내정자의 육군사관학교 1년 후배로, 육사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한 대표적 전략가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대북 억지력 확장을 강조하는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미국통’인 윤병세 외교장관 내정자는 이날 임명된 주철기 수석과 함께 현재의 외교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주 수석 내정자는 유엔과 제네바에서 근무한 다자외교 전문 외교관 출신이며 정무 뿐 아니라 경제외교에도 능통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학자 출신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정책을 입안하는 데 관여했으며,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북 정책의 경우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의 의견보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3차 핵실험 이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느냐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