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파키스탄과 스포츠 교류 강화를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김태섭 파키스탄 주재 북한 대사는 2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안 리아즈 후세인 피르자다 주(州)조정부(Ministry of Inter-Provincial Coordination) 장관을 만나 북한과 파키스탄 양국 관계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데일리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이날 피르자다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특히 파키스탄과 스포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탁구, 레슬링, 태권도 등 북한이 강세인 분야를 들며 코치와 선수를 파키스탄에 데려올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이들 분야에서 북한이 여러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사가 외교부를 제쳐두고 파키스탄 정부 내에서 스포츠와 문화 분야를 관장하는 피르자다 장관을 만나 ‘체육 선수와 코치 수출’ 의사를 타진한 겁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외화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스포츠 분야에서 외화벌이 확대에 나선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르자다 장관은 김 대사의 제안에 즉답을 피한 채 파키스탄이 스포츠 강국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그는 크리켓, 하키, 레슬링, 권투, 육상 등 종목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파키스탄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대꾸했습니다.
굳이 북한 선수와 코치를 데려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완곡한 거절의 의미로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