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대규모 학술회의가 오는 4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3차핵실험 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의 도발적인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오는 4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 경제, 인도적 지원 등 광범위한 각도에서 북한을 조명하는 학술회의(How ca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effectively engage North Korea?)가 개최됩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런던대학교의 아시아∙아프리카학대학(SOAS) 등 한반도문제에 관심을 둔 젊은이들의 단체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20여 명의 북한 전문가가 주제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제 1부 행사는 아시아∙아프리카대학(SOAS)에서 강의하는 제임스 호어 초대 북한주재 영국대리대사의 진행으로 캐런 울스텐홈(Karen Suzanne Wolstenholme)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와 권헌익 영국 캠브리지대학 선임연구원 등이 북한의 정치(DPRK politics: Style and Substance)에 관해 발표합니다. 제2부에서는 영국 리즈대학의 아이단 포스터 카터 명예선임연구원 등이 북한의 국제관계(International Relations and DPRK)를 주제로 설명하고, 제3부에는2006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 주재 영국 대사로 재임한 존 에버라드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 코디네이터 등이 참석해 대북제재와 대북 지원 (International Roles in Economic Development and Capacity Building in DPRK – An Alternative Means of Diplomacy?) 문제를 다룹니다. 주제 발표 후에는 발제자와 참석자들 간에 토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 행사 개최에 자문 역할을 한 호어 전 초대 영국대리대사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을 직접 경험한 영국과 유럽의 외교관들과 오랜기간 북한 문제를 다뤄온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학술회의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어 전 대리대사: 캐런 울스텐홈 전 영국대사와 인류학자인 권헌익 캠브리지대학 선임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젊은 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다각도의 시각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풀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이와 같은 학술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호어 전 대리대사는 개인적으로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통일에 대비해 북한과의 교류를 지지한다며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어 전 대리대사 : 북한이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한 협력의 장을 닫은 것 같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호어 전 대리대사는 북한 관리들과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개인적인 만남에서 북한을 더 잘 알 수 있었다며 남북한 주민들이 만날 수 있는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남북한 간의 대화나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옥스퍼드 대학의 학술회의와 같은 토론의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