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세계 평화를 해치는 다섯 나라에 포함됐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권력을 넘기기 위해 무력 도발을 잇달아 자행해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협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가별 평화 수준을 평가하는 영국의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25일 공개한 ‘2011년 세계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북한을 평화를 해치는 다섯 나라에 포함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북한의 평화 상태를 위험한 수준인 붉은색으로 표시하면서 평가 대상인 153개 나라 중 149위라고 발표했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권력을 넘기려는데서 오는 정치적인 불안감과 과도한 군사비 지출, 이웃 국가에 대한 무력 도발 등 평화를 해치는 행동이 많았다는 평가입니다.
경제평화연구소의 클라이드 멕코나이히 박사는 군사비에 국가 예산의 20%를 쓰는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라며 과도한 군비 지출로 이웃국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이날 세계평화지수를 발표한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에서 말했습니다.
클라이드 멕코나이히: “
북한은 경제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군비로 지출합니다. 북한이 평화를 지키는 나라로 재평가 받으려면 군대에 쓰는 돈을 줄여야 합니다.”
지난해 3월 한국 해군함인 천안함을 공격했고 이어 11월에는 한국의 연평도를 포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낸 무력 도발을 평화를 해친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멕코나이히 박사는 북한의 공개 처형 수가 최소 60건으로 전년보다 세 배 늘었고, 탈북자를 사살하는 지침을 국경경비대에 내렸다며 인권 상황이 세계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세계평화지수 산정에 참여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연구소 (Economist Intelligence Unit) 레오 아브루지즈 편집장은 북한이 평화를 해치는 다섯 나라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보다 평화 지수가 가장 나빠진 다섯 나라에 포함된다면서 인위적인 권력 승계의 불안정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레오 아브루지즈:
“리비아, 바레인, 이집트, 북한, 마다가스카르 등 평화 지수가 크게 나빠진 다섯 나라 중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는 민주화 시위가 많았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아들에 물려주려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안감이 큽니다.”
아브루지즈 편집장은 지난해 북한이 가짜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를 만들어 유통했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한국을 공격했다면서 평화 상태를 평가하는 23개 항목 중 8개 항목에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평화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내부적 평화요소와 외부적 평화요소를 23개 조항으로 세분해 1점에서 5점으로 점수를 매겨 세계평화지수를 산정합니다.
평균지수가 높을수록 평화와 거리가 멉니다.
북한은 3.092를 받아 1위인 아이슬란드의 1.148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북한은 특히 민주화, 정부의 기능, 부패, 이웃 나라와의 결속. 국가총생산, 유아사망률 조항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한의 평화지수는 전체 153개국의 평화 지수 평균인 2.05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균인 2.07보다 각가 1점 이상 높습니다.
25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북한보다 평화지수가 나쁜 나라는 전쟁과 내전을 거듭하는 아프가니스탄이 유일합니다.
한국은 전체 50위, 아시아 10위로 평가됐습니다.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일본, 덴마크, 체코 공화국이 5위권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내전과 해적이 난립하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가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의 불명예를 안았고 이어서 이라크, 수단, 아프가니스탄, 북한이 하위 5위권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