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최근 남북관계가 일부 개선되면서 한반도 평화지수가 조금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 국면을 본격적인 해빙 단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한반도 평화지수’가 2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3분기 지수는 31.7점으로 2분기 27.2점보다 4.5점 올랐다는 겁니다.
0점은 남북한의 전시 상태를 뜻하며, 100점은 가장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홍순직 통일연구센터장입니다.
홍순직:
7월과 9월 남북 및 북미 비핵화 회담이 열렸고, 종교계와 사회문화 단체들이 방북했고, 또 대통령의 최측근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해 대북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고, 또한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평화지수는 한반도의 전체적인 평화 정도를 계량화한 수치로, 객관적 자료에 기초한 정량분석지수와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주관적인 평가지수를 절반씩 반영해 산출합니다.
한편, 연구원은 “3분기 평화지수가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천안함 침몰 이후 여전히 긴장고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순직: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로 인해 6자회담의 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북한의 정상회담 사전 폭로 사건이 있었고, 금강산 체류 인원을 철수하는 등으로 인해 남북 문제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 지연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남북정상회담 추진,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연구원은 2009년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한반도 평화지수를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