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예술단 이례적 중국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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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평안북도예술단이 2개월 일정의 중국 순회공연에 들어갔습니다. 국가급 예술단에 이어 지방 예술단까지 북한의 대중 문화·예술 분야 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안북도예술단의 중국 순회 공연이 6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현지 ‘인터넷료녕신문’은 평안북도예술단의 방중 공연이 이날 단둥시 문화궁에서 화려한 첫 무대를 시작으로 개막됐다고 7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공연은 ‘세월의 노래’를 주제로 가곡과 무용, 연주 등 분야별로 높은 수준의 기량을 선뵈며 화려하게 꾸며졌습니다.

단둥시 정부 관계자와 재중조선인총연합회 관계자 등 1천여 명의 관객들이 첫 공연을 지켜봤습니다.

45명의 단원들로 이뤄진 평안북도예술단은 앞으로 단둥에서 30일 동안 기량을 펼친 뒤 베이징, 청도, 심양, 지린 등지에서 2개월 중국 순회공연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평안북도예술단의 이번 순회공연은 지방 예술단의 중국 진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북한 예술단의 중국 순회 공연은 국립민족예술단과 만수대예술단, 피바다 가극단 등 주로 국가급 예술단이 도맡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달 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내년 북중문화교류집행계획 합의서에 서명하는 등 최근들어 양국 간 문화교류 강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국가급 예술단뿐 아니라 일정한 기량을 갖춰 관객 동원 능력이 충분한 지방 예술단의 중국 공연도 점차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엿보여 주목됩니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 신문사는 지난 달 북중 종합박람회에서 개막 축하공연을 펼친 북한 국립민족예술단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국립민족예술단 중국 공연 (효과음)

북한 예술단이 딱딱하고 지루한 혁명가곡 대신 전통 무용과 노래 위주의 공연을 선보이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겁니다.

평안북도예술단의 이번 중국 순회공연은 한 공연기획사(단둥진달래예술유한회사)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져 북한의 대중 외화벌이 창구 역할도 가능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