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폐 페스트로 인한 사망자가 3명 발생했지만, 이 전염병이 북한으로 확산해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중국사무소의 비비안 탄 공보관은 지난달 말 폐 페스트가 발생한 중국 칭하이성 하이난 장족자치주가 중국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관리로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폐 페스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비안 탄: This place is really far from North Korea...(더빙) 칭하이성은 북한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지역입니다. 폐 페스트는 칭하이성과 국경을 마주한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장족자치주의 쯔커탄에서는 앞서 지난달 30일 12명의 주민이 폐 페스트에 감염됐다고 최종 확인됐으며, 이 중 1명이 지난 1일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세 명이 폐 페스트로 숨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페스트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즉각 해당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내려 페스트의 확산 방지에 주력해 왔습니다.
탄 공보관은 새로운 페스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생존한 9명의 감염 환자가 현재 병원에 격리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요외신은 10일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9명의 환자 모두 현재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에도 아직까지 폐 페스트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남한의 보건당국은 페스트가 발병해 남한으로 전파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여행하고 남한에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 감시와 홍보 등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염성이 높은 질병인 폐 페스트는 중세 유럽에서 2,5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선 페스트, 즉 흑사병과 동일한 세균에 의해 발병되며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콩고, 아시아, 그리고 아메리카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발병 사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폐 페스트는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 호흡 곤란의 증상이 나타나며 즉시 치료를 받지 못하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치사율은 60%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