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작가가 북한에서 사진 촬영 시 필요한 조언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에 대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전문적으로 사진 촬영한 네덜란드의 사진작가 로버트 반 슬루이스씨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 (사진 갤러리 보기) 에 북한 당국의 규제 속에서 효과적으로 사진 찍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슬루이스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평양 시내를 벗어난 곳에서는 이동 중인 차량 안에서 사진을 찍는 데 대해 엄격한 제재가 있다”면서 버스 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양시에서는 이동하는 버스 내 바깥 풍경 촬영이 자유롭다고 소개했습니다. 오히려 평양 시내에서는 관광 버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북한의 다양한 모습과 풍경을 기록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그는 북한 주민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북한 사진 촬영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해 평양 주민들은 관광 안내자를 통해 잘 설득하면 함께 찍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말을 하는 통역사나 안내자들을 잘 활용해야 북한의 일상과 평범한 사람들을 담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또 사진의 대상인 북한 주민들과 통역인을 통해 가벼운 대화를 하며 좋은 감정을 쌓으면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평양 지하철에서 만난 어린이들이 자신들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즉석에서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의 사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밖에도 슬루이스 씨는 북한의 실내 공연이 사진 촬영의 매우 좋은 소재라고 소개했습니다.
예전에는 원거리용 카메라의 반입이 어려웠지만, 사진 카메라에서 원거리 기능(zoom in)을 충분히 활용해 실내공연의 생생한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공연 촬영은 대신 카메라의 속도를 최고로 맞추고 찍어야 한다는 조언도 그는 전했습니다.
북한 전문 관광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도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사진 촬영에 대한 규제가 현저히 완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북한의 실내 공연 촬영에 대해, 다른 서양 국가들과는 달리 북한은 아리랑 공연 등 다양한 공연들을 오히려 홍보해주길 원하는 입장이라 공연 촬영이 자유롭다고 전했습니다.
영 파이오니어스 투어스 : 북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북한에서 사진 찍기가 훨씬 용이해졌습니다.
그는 때에 따라 휴대전화를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도 있으며, 북한 주민들도 사진 촬영에 대해 어색함이나 경계심을 예전보다 훨씬 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또 촬영한 사진에 대한 검열도 완화됐다면서, 관광객이 급증하는 바람에 일일이 사진들을 검사해보는 것 자체도 어려워진 탓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