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민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을 사진에 나오는 모든 주민들에게 배포하겠다는 약속을 해를 넘기도록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은 현지지도를 할 때마다 현장의 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이를 '인민사랑'의 증거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1호사진으로 불리는 이 사진은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주민들은 누구나 이 1호사진 갖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나선 홍수피해복구현장 등 각종 공사현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사장 인원 및 주민들과 촬영한 기념사진을 해당주민들에게 배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급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노동당창건 70돌기념공사장에서 건설자들과 찍은 사진을 아직까지도 본인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있다”며 김정은과 1호사진을 찍고 기대에 부풀어 있던 건설자들속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 함께 찍은 사진은 이른바 ‘접견자’증서나 마찬가지여서 취업이나 승진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기념사진은 ‘1호사진’이라 부르는데 가정의 권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집집마다 고이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 둔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김정은은 군후방(보급)부대들과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수많은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사진에 나온 본인들에게 열흘 안으로 보내주었지만 노동당 창건 기념공사장들에서 촬영한 사진은 웬일인지 몇 달이 지나도 주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중앙에서 기념 촬영한 사진을 배포하지 않는 원인을 딱히 모르겠다”면서도 “라선시 피해복구 현장 같은 경우에는 수만 명의 건설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이 사진을 모든 건설자들에 다 보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속에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신격화를 위해 함부로 사진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진을 받지 못한 건설자들속에서는 우리 같이 힘없는 사람들은 1호사진에 등장한 사실조차 무시해도 좋다는 거냐며 불만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월 20일에 있은 제4차 '3대혁명붉은기 쟁취운동' 선구자대회의 참가자들과 김정은이 찍은 기념사진도 선물과 함께 액자에 넣어서 일일이 전달했다며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건설자들과 찍은 사진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몇 달이 넘도록 전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대형사진은 촬영 당시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사진 제작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1호사진을 보급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라선시 뿐 아니라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처럼 엄청난 인원이 등장하는 대형사진이 실제로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