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이췰란드)의 건축가가 평양의 건축과 문화를 소개하는 450여 점 이상의 사진과 그림이 담긴 화보집 영문판을 발간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수도 평양의 건축과 문화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책(Pyongyang Architectural and Cultural Guide)이 독일(도이췰란드)의 건축가 필립 모이저(Philipp Meuser) 씨에 의해 28일 발간됩니다. 북한의 외국문출판사로부터 저작권을 구입한 그림 등 150여 점을 포함한 사진과 그림 450여 점이 총 368 페이지의 화보집 두 권에 담겨있습니다.
건축가 모이저 씨는 제1권은 해설보다는 사진과 그림을 위주로 구성됐지만 제2권은 건축 역사와 배경 설명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
모이저 씨
: 제1권에서는 100여 개의 평양의 공공 건물과 기념비 등 북한 당국이 지은 건축물을 보여줍니다. 크기나 층수 등 기본적인 정보만 담겨있습니다. 북한에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느 기관에서 지은 것이라고 밝히고 어느 건축가가 설계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죠.)
The volume no. 1 only showcases some public buildings, monuments, and whatever is considered as national architecture in Pyongyang. And we also find in volume no. 1 captions and some brief information about technical data, how many square meters, how many stories, when it was built, but we do not even have the architects’ names. All the archicts are very anonymous and we don’t know who’s the author of each project. This is also something maybe typical for socialist countries, or former socialist countries, that only the project institutes are listed as the design author.
모이저 씨는 북한 독재 정권에 외화를 지급하고 북한과 관련된 책을 발간하는 데 대한 일부 독자들의 비난도 있었지만 이 화보집에 실린 150점에 대한 저작권료 이외에 북한에 지급하는 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이저 씨는 그러면서 제2권에 실린 한국의 건축가 안창모 씨와 독일의 건축가 크리스티안 포스토펜(Christian Posthofen)의 배경 설명과 자신이 준비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적은 글 등을 통해 독자 스스로 북한의 거대한 건축물 뒤에 숨겨진 북한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모이저 씨
: 독자들은 1권을 보면 북한도 파란 하늘, 음악당 이나 극장 등 다른 나라와 다를 것 없고 아무 문제도 없는 보통 나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서방의 독자들은 제2권을 보는 즉시 1권에서 본 것은 표면에 불과하고 북한이 정상이 아닌 나라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겁니다.)
On the first step, I’m showing everything is OK, you have normal life in North Korea. No problems at all. You have blue sky, nice architecture. You have theaters and concert halls, and so forth, in volume No. 1. But, when you start reading volume No.2, you immediately understand that everything is only façade. And it is also described that it is not possible to see and go beyond the façade and to see what is really happening. But by describing the situation which I was facing while I was doing my pictures and doing my research in North Korea, Western reader will immediately understand it is anything but normal.
모이저 씨는 2005년 처음으로 북한에 관광을 갔을 때 만난 백두산 건축 연구원의 관계자를 통해 북한의 건축과 문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안내 서적을 발간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2009년부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 독일어 판을 처음으로 발간했습니다. 독일어 판은 2012년 2월 현재까지 약 2천 500권 가량이 판매됐습니다. 모이저 씨는 28일 영어판(DOM Publishers)이 발간된 후 올 봄에는 한국의 건축 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담디에서 한국어 판도 출판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