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북한 여자 탁구 메달 가능성 높다

앵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12 하계올림픽'이 한반도 시간으로 28일 새벽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개막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는 올림픽 특별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와 함께 런던올림픽 소식 알아봅니다.

( 앵커) 올림픽 개막을 일주일 남겨 놓고 있는데, 런던에 도착한 북한선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기자) 지난 17일 올림픽의 도시 런던으로 떠났던 북한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분하게 올림픽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공동 취재단이 소개한 올림픽 선수촌의 사진에도 북한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권투에 52kg급에 출전한 박정철 선수가 선수촌의 휴식 공간에서 당구를 치는 사진입니다. 다른 북한 선수는 없고 박 선수 모습만 소개됐습니다. 사진은 북한대표단 체육복을 입은 박 선수가 신중하게 흰 공을 치려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북한선수들은 훈련장과 선수촌 숙소를 오가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훈련장이나 선수촌 바깥에서 북한 선수의 모습은 거의 목격되지 않는다는 것이 런던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올림픽 선수촌 밖에 머물고 있는 북한 선수들도 있습니다. 여자 축구선수들인데요, 경기가 열리는 도시가 런던이 아닌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기차로 다섯 시간 떨어진 글라스고(Glasgow)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은 개막식 이틀 전인 25일, 한반도 시각으로 26일 새벽 3시 45분에 콜럼비아와 예선 첫 경기를 합니다. 현지에서도 북한이 콜럼비아보다 한 수 앞선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첫 경기의 첫 승을 기대해 볼만 한 상황입니다.

( 앵커) 북한에 올림픽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중계할 권한을 가진 한국방송사가 북한에 대한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위임했다고 하죠?

(기자) 이달 초에 자유아시아방송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북한의 올림픽 중계권은 한국의 서울방송에 있다는 답변을 보도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북한 주민이 텔레비전으로 인공기를 가슴에 단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활약상을 보려면 남측 방송사의 영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제가 서울방송에 올림픽위원회의 답변을 전하면서 북한과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을 했는데, 서울방송의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중계와 관련해 북한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중계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의 영상을 방송해왔다면서 북한과 협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결국 서울방송은 20일 북한지역의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임했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북한에 대한 중계권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이번 올림픽에 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방송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2024년 하계올림픽까지 한반도 전역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 앵커) 북한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경기의 종목별 전망을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종목입니까?

(기자) 2.7그램의 가장 가벼운 공으로 가장 빠르게 승부를 가르는 탁구입니다. 아시다시피 탁구는 그물로 나뉜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지름 4센티미터, 무게 2.7그램 공을 쳐서 주고 받아 점수를 내는 경기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까지 남녀 단식과 복식 등 4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지다가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대회부터 복식이 빠지고 남녀 단체전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남녀 개인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북한은 올림픽대회 탁구경기 지금까지 모두 3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992년에 이분희 선수가 여자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에서 김향미 선수가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앵커)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건 북한선수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될 북한 선수의 탄생을 기대해도 될까요?

(기자) 탁구대의 세로 길이는 2.74미터로 운동 경기장 중 가장 좁지만 북한선수들의 금메달 여정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이 가로 막고 있습니다. 북한은 남녀 단식과 단체전에 모두 6명의 선수가 출전하지만 1988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6차례 올림픽의 금메달 24개 중 20개를 휩쓸어온 중국선수들을 넘지 못하면 시상대에 오를 기회조차 막히게 됩니다. 한국탁구대표단의 현정화 감독은 남자보다는 북한여자에서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합니다.

(K072012JK-01) 현정화 한국여자대표 총감독: 김정 선수는 오랫동안 대표선수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경기를 잘 풀어 나갑니다. 여자 단체전에서 준결승까지는 진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정화 감독은 1993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북한의 이분희 선수와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서 우승을 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유명한 선수 출신 감독이어서 북한에 계신 청취자 분들께도 익숙한 이름이라고 생각됩니다.

( 앵커) 한국은 어떤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현정화 감독은 남자든 여자든 단체전에서 중국의 벽을 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단체전은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다섯 번 대결 중 세 번을 먼저 이겨야 하는데 중국은 세 명 모든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서 세 명을 모두 꺾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K072012JK-02) 현정화 감독: 한국남자팀은 세계순위 2위입니다.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런던올림픽의 탁구경기는 7월 28일 남녀 단식 경기로 시작해서 8월8일 남자 단체전 결승전으로 막을 내립니다. 북한은 남자단체와 개인에 장성만, 김혁봉, 김성남 선수가 출전하고 여자단체에 김정, 김미경, 리명순 선수가 출전합니다. 북한이 메달 희망을 걸어 볼만하다는 여자단체전은 8월3일부터 시작하고 8월7일 결승경기가 열립니다.

(앵커)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김진국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