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20년만에 만난다

0:00 / 0:00

MC: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자는 취지로 다음달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 친선 탁구대회에 남한과 북한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아담 샤라라 회장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내각 부총리와 체육지도위 박명철 위원장을 만나 이번 탁구대회에 북한이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샤라라 회장은 이 만남을 통해 다음 달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릴 평화와 스포츠를 의미하는 ‘피스앤드스포츠(Peace and Sports)’ 대회에 북한이 참가하겠다는 답을 박 체육지도위원장에게서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국제탁구연맹은 전쟁이나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국가들이 정치색을 배제한 탁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자는 뜻으로 ‘피스앤드스포츠’ 대회를 제안했습니다.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카타르에서 열리는 피스앤드스포츠 대회에 초대를 받은 나라는 10개국입니다.

북한을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과 이란, 파키스탄, 인도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가 국제탁구연맹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국제탁구연맹은 이 대회를 통해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변화시킨 ‘핑퐁외교’처럼, 분쟁국 사이의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탁구협회도 남녀 각 한 명씩의 선수를 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탁구협회 국제업무 담당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통화에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피스앤드스포츠 대회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탁구협회 관계자 “대회 성격이 분쟁국들에 스포츠를 통해서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한국 탁구협회도 참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 탁구선수들이 피스앤드스포츠 대회에 함께 출전하면 2000년대 들어 처음 한자리에 서게 됩니다.

남북의 탁구선수들의 마지막 만남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입니다.

북한의 유순복, 한국의 현정화 선수를 앞세운 남북 단일팀은 16년 동안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의 우승을 독식해온 중국을 꺾고 극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