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20년 만에 단일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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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 친선 탁구대회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제출했습니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북한이 평화와 스포츠를 의미하는 ‘피스앤드스포츠(Peace and Sports)’ 국제 친선 탁구대회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보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나라마다 남녀 각 한 명씩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할 북한 선수는 리철국과 김혜송입니다.

남자 대표인 리철국 선수는 세계 순위 87위이며 여자 대표인 김혜송 선수는 세계 순위 121위입니다.

국제탁구연맹은 북한이 남녀 출전 선수와 감독, 그리고 임원단까지 모두 7명의 참가자 명단을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탁구연맹은 한국의 출전 선수와 임원들의 명단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남자 세계순위 15위인 유승민 선수와 여자 세계순위 16위인 김경아 선수를 출전시킵니다.

다음 달 21일부터 이틀간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 친선탁구대회인 ‘피스앤드스포츠’ 대회는 전쟁이나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국가들이 정치색을 배제하고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자는 뜻으로 제안됐습니다.

북한을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과 파키스탄, 인도, 프랑스 그리고 개최국 카타르 등 모두 10개국이 출전합니다.

국제탁구연맹은 이번 대회를 통해 1970년대 탁구 친선 경기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변화시킨 ‘핑퐁외교’처럼, 분쟁국 사이의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회 진행 방식도 독특합니다.

두 나라 선수로 구성되는 다섯 개 복식팀이 경연을 거쳐 우승자를 가립니다.

국제탁구연맹은 다음달 19일 바레인에서 열릴 이사회에서 복식팀 추첨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추첨에 따라 한국의 유승민과 북한의 리철국, 또는 한국의 김경아와 북한의 김혜송이 함께 묶일 수 있어,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년 만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유순복, 한국의 현정화 선수를 앞세운 남북 단일팀은 16년 동안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의 우승을 독식해온 중국을 꺾고 극적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국제친선탁구대회인 ‘피스앤드스포츠’ 대회는 다음 달 21일 개막행사와 조추첨을 거쳐 22일 예선과 결승 경기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