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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탁구 친선대회에 남북한의 탁구 선수들이 20년 만에 다시 단일팀으로 출전합니다. 합동 훈련 중인 남북선수단은 힘을 합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탁구의 단일팀이 20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을 노립니다.
국제탁구친선경기인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 출전한 남한과 북한의 탁구선수들은 지난 19일 단일팀 출전을 확정 짓고 곧바로 합동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한국의 유승민 선수와 북한의 김혁봉 선수, 그리고 여자는 한국의 김경아 선수와 김혜성 선수가 ‘코리아’의 이름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남북단일팀의 코치이자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여자 단체전을 석권했던 현정화 한국 탁구협회 전무는 합동 훈련장의 분위기가 밝다면서 좋은 성적을 자신한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현정화
: “선수들 분위기는 20년 전 처음 단일팀으로 출전했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이번 대회 출전하는 선수 중에 남북 선수들의 실력이 가장 뛰어난 만큼, 우승하자는 각오가 큽니다.”
현 전무는 남북단일팀이 평화와 화합이라는 이번 대회의 취지를 상징하고 있음을 절감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취재하는 세계 언론이 남북단일팀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정화
: “대회 취지가 성적이나 경쟁 이런 것보다는 평화를 바라는 것이어서 취지에 맞게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남북이 잘 화합한다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선수들의 첫 번째 경기는 한반도 시각으로 23일 자정에 열립니다.
세계여자탁구 순위 13위인 한국의 김경아 선수와 세계순위 120위인 북한의 김혜성 선수로 구성된 코리아 여자 복식조는 프랑스와 일본 선수로 구성된 복식조를 준결승전에서 만납니다.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인 세계순위 13위인 유승민 선수와 세계순위 103위인 북한의 김혁봉 선수도 한반도 시각으로 23일 새벽 12시 30분 중국과 카타르 선수로 구성된 복식조와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맞붙습니다.
피스 앤드 스포츠컵은 분쟁지역 국가들이 정치색을 배제하고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자는 뜻의 국제친선스포츠대회로 올해 탁구가 첫 번째 대회입니다.
이번 대회는 남북한을 비롯해 북핵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가 출전하고 국경 분쟁과 종교로 갈등 중인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유럽의 프랑스와 주최국인 카타르 등 10개국이 출전했습니다.
남과 북의 코리아 복식조와 함께, 프랑스와 일본, 중국과 카타르,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같은 조를 이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국제탁구연맹은 이번 대회를 통해 1970년대 탁구 친선 경기를 통해 냉랭했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변화시킨 ‘핑퐁외교’처럼,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