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013년도도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을 맞아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 양천구에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탈북자 한마음 탁구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2월 1일, 연말을 맞이해 한 시민단체가 탈북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탈북자들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장학금 또는 겨울 물품 증정식 행사가 많아 바빠집니다.
1~2시간이면 끝나버리는 이런 행사에 탈북자들은 때론 아쉬움을 나타내곤 합니다.
그래서 좀 더 감동을 주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고자 이 시민단체가 머리를 짜냈습니다. 생활체육인 탁구를 통해 탈북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탁구대회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필리핀 태풍으로 고통받는 현지 주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어서 나눔의 정신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동훈 글로벌평화재단 남부지부 사무국장 : 탁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 주었고, 이탈주민이 태풍으로 힘들어하는 필리핀 병원과 난민촌에 시급한 태양광랜턴을 후원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탁구대회는 탈북자들이 제일 많이 사는 서울 양천구에서 열렸습니다. 경기는 잘 치는 사람이나 못 치는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경기를 마친 탈북자들은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에 대부분 남북통일을 원했고, “북녘 고향 땅에 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탈북자 : 제게 있어 꿈과 희망은 큰 테두리에서 생각하면 남북한 통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탁구대회에선 번외 경기로 대회 봉사자들과 탈북자들이 복식 경기를 진행하면서 우정도 쌓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글로벌평화재단(GPF)은 앞으로 양천구 지역에 사는 탈북자들을 모아서 봉사단을 꾸려 정기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은 탈북자들. 나눔이 나눔을 낳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