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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원 28명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지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들의 석방에 관한 협상은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북한 선원은 안전하게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테레사 8호(Theresa VIII)'를 소유한 '버진 아일랜드(Virgin Islands)'측이 소말리아 해적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진 아일랜드의 관계자는 피랍된 선박과 선원의 석방을 위해 소말리아 해적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20일이 넘도록 뚜렷한 진전 없이 지금은 대기상태라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We are still in talks with them but... 저희는 소말리아 해적과 협상을 위해 계속 대화하고 있지만, 지금은 대기상태입니다.
버진 아일랜드 측은 소말리아 해적이 제시한 몸값이나 협상 조건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선원의 석방을 위해 북한 당국의 협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테레사 8호'가 등록된 싱가포르의 '키리바시 선박 등록국(Kiribati Ship Registry)'측도 선박을 소유한 버진 아일랜드의 협상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8일 전했습니다. '테레사 8호'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될 당시 키리바시 깃발을 달고 있었습니다.
또 '테레사 8호'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 내 '레이플스 운송회사(Raffles Shipping Group)'의 관계자도 억류된 28명의 북한 선원이 모두 건강히 잘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버진 아일랜드 소속의 '테레사 8호'는 지난달 16일 28명의 북한 선원과 함께 2만 2천여 톤의 화학물질을 싣고 케냐로 향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으며 억류된 지 20일이 넘도록 협상의 진전이 없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입니다.
'국제해사국(IMB) 해적신고센터'의 사이러스 모디 국장도 관례적으로 납치된 선박의 선주 측이 해적과 직접 접촉해 협상을 한다고 밝혔고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 함대 측도 8일 현재까지 '테레사 8호'의 석방에 관한 진전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해적이 자주 출몰해 몸값을 노린 납치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은 2006년과 2007년 동원호와 마부노 1․2호가 납치돼 각각 117일과 174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