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의 나무심기에 과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에 심을 묘목이 전혀 없어 산에서 나무를 떠다가 심어야 하는데 이는 "나무 1대(그루)를 심기위해 멀쩡한 나무 10대를 죽이는 행위"라는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은 ‘식수절’인 3월 2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군 제447군부대를 찾아 직접 나무를 심는 영상을 크게 보도했습니다. 이날 김정은 제1비서는 나무심기에 군인들이 앞장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 TV: 인민군대는 날강도 미제를 비롯한 적대 세력과 대결전에서 연전연승을 떨쳐온 것처럼 산림복구 전투에서도 반드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해야 한다고…
이날 북한 ‘노동신문’도 “산림복구전투에서 애국심을 검증 받으라”면서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고 가꾸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라는 사설을 1면에 실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속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나무심기 과제를 강요하는 당국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1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나무묘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산에서 나무를 떠다가 공장기업소와 도로 주변에 옮겨 심고 있다”며 “나무 1대를 떠오는 과정에서 다른 나무 10대 이상을 죽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나무는 보통 1.5m 미만의 접비, 분비나무를 심는데 주민지역에서 60~70리 이상 떨어진 산에서 묘목용 나무를 떠와야 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운반수단은 썰매가 전부인데 한대의 썰매에는 7대 정도의 묘목을 실을 수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특히 나무를 옮겨 심은 다음 버팀목을 3대씩 세워주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산에서 버팀목으로 쓰기에 적당한 어린 나무 3대를 베어 와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더욱이 땅이 녹지 않은 지금 나무를 심으면 살려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습니다.
한편 지난 9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여기는 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데 벌써부터 인민반별로 나무심기에 동원되고 있다”며 “지금 대충 심어 놓은 나무들이 앞으로 제대로 살 수 있겠는가?”라며 당국의 나무심기 독촉을 비난했습니다.
함경북도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나무를 심을 형편이 못되는데 중앙의 독촉에 떠밀려 최근 나무심기를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나무심기 과제에 대해 주민들은 ‘1대를 베면 10대를 심자’는 나무심기 구호를 ‘1대를 심고 10대를 베어버리자’라고 풍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