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폴란드 대통령 탑승 기종 4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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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유일한 국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최근 추락한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와 동일한 기종인 TU-154를 4대 보유하고 있으며, 여전히 베이징과 평양 간 노선을 활발히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 고려항공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고려항공은AN-24, IL-18,62, TU-134,154 등 모두 40대의 러시아제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지난 10일 폴란드 대통령 일행 96 명을 태우고 러시아로 향하다 추락한 TU-154 항공기와 같은 기종도 4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려항공의TU-154기종은 같은 러시아제인 IL-62항공기와 함께 베이징- 평양 간 노선을 번갈아 운항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고려항공이 새로 구입한 신형 TU-204 기종 2대가 같은 노선에 투입돼 현재 운항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전세계 항공기 정보가 등록되어 있는 에어라이너즈넷 (www.airliners.net) 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고려항공의 TU-154가 베이징과 평양 간 노선을 정기 운항했으며, 올해들어 신형 TU-204가 운항 횟수를 늘림에 따라 TU-154의 운항횟수는 종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국내와 국제 노선을 활발히 운항하고 있습니다.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는TU-154 기종은 북한이 70년대와 80년대 러시아에서 수입한 중형 항공기로, 지난 10일 추락한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가 노후한 TU-154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TU-154기종은 1990년대 들어 노후한 장비와 잦은 고장으로 추락 사고가 잦은 비행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2001년 시베리아에서는 중간급유를 하던 중 불시착해 143명이 사망했으며 2006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170명이 사망했습니다. 2007년에는 고려항공의 TU-154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바퀴에 불이 붙는 문제가 발생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966년 첫 비행을 시작한 이 기종은 1998년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일부 국내 항공사와 북한과 이란 등 국가에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 연합은 고려항공에 대해 항공기가 노후하고 안전성이 부족하단 이유로 유럽연합 역내 취항을 금지했지만, 북한이 신형 TU-204 2대를 도입하면서 지난달 취항 금지를 일부 해제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유럽연합 측에 취항 금지 해제를 요청하면서 앞으로 러시아로 부터 새로운 기종을 추가로 구입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AN-24와 IL-18,62 그리고 TU-154 등 오래된 항공기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고려항공은1992년 조선민항에서 고려항공으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고려항공은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태국의 방콕 노선 등에 운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에 두번 운항하는 평양-베이징 노선과 일주일에 한번 운항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제외한 다른 국제 노선들은 이용객이 적어 비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