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폴란드 즉 뽈스카의 민간단체가 최근 북한에서 최고 정형외과병원 중 하나로 알려진 함흥 외상정형외과병원에 수술기기 등 의료용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에 폴란드 정부는 지난 2월 북한 주민에게 식량이 직접 전달되도록 분배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폴란드의 민간단체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Polish Humanitarian Action)’이 폴란드 대사관을 통해 함흥외상정형외과 병원에 지원하는 3천 달러 상당의 수술용 도구, 멸균 의료 장갑 등을 최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인도적 차원의 의료지원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폴란드 외무부의 토마스 궈조프스키(Tomasz Gwozdowki) 한반도 담당관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민간단체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PAH)’이 멸균용액, 일반수술용 도구, 멸균 비누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궈조프스키 담당관:
폴란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대사관이 Polish Humanitarian Action 즉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을 대신해 의료기기 등을 구입해 함흥의 정형외과에 전달한 겁니다.
1950년대에 폴란드가 건축자재와 의료기기를 지원해 건립된 함흥 외상정형외과병원은 폴란드를 의미하는 “파란”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폴란드 인도주의 행동(PAH)의 올가 블룸친스카(Olga Blumczynska) 공보담당관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폴란드와 북한 간의 우호 협력의 상징으로 알려진 이 병원의 설립 취지를 되새기는 뜻에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다친 사람을 돕고 인명을 구하려는 이 병원 건립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기금을 모아 이미 두 차례 이 병원을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We are thankful for this opportunity to show that we have not forgotten the past and noble mission of the hospital.
함흥 외상정형외과병원은 피부 신경과 혈관까지 파괴된 3도 화상을 입은 방하수라는 어린 학생을 원래의 모습으로 살려낸 고 신성우 박사와 인공 뼈 연구 등으로 북한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정형외과병원입니다. 2007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함흥 출신의 탈북여성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병원이 북한에서 최고 중 하나라고 알려졌는데 한국에 와 보니 이 병원의 시설이 너무나 낙후된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여성
: 제가 (북한에) 있을 때만 해도 평양 정형외과 병원보다 함흥 (외상)정형외과병원이 (수준이) 더 높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시설이라는 게 한국하고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낙후돼 있어요.
한편, 폴란드의 의료제품유통협회에 따르면 폴란드에서는 개혁, 개방에 힘입어 90개가 넘는 업체가 수술용 소모품, 수술용 도구, 주사기, 방사선 촬영기기 등을 생산하고,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매년 15퍼센트가량 늘어 2012년이면 2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일성대학 교수를 지낸 한국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북한도 폴란드와 같은 개혁과 개방에 나선다면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