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 강력범죄가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범죄자를 단속하는 보안원들조차 범죄피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원들이 범죄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 쉬운 야간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슨 대책이 설 때까지 야간근무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북한 보안원들이 이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온갖 구실을 대며 야간근무를 기피하거나 태만하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이야기했습니다.
3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며칠 전 청진시 청암구역 정산동 담당보안원이 자전거를 타고 야간순찰을 돌던 중 갑자기 나타난 괴한 두 명으로부터 급습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군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범죄자들은 몽둥이를 들고 담당 보안원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자전거를 빼앗아 달아나려 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몽둥이에 빗맞은 보안원이 권총을 발사해 범죄자 한명을 체포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체포된 범죄자들은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의 군인들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올해 북한에서는 군인들에 의한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민간인들이 저지르는 강력범죄도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4월28일 자강도 만포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두 명의 보안원이 오토바이를 노린 민간인 범죄자의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북한에서는 보안원들이 범죄자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각 지역 보안원들이 날이 어두운 야간근무를 극도로 기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연계를 가진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인민은 낮을 두려워하고 보안원들은 밤을 두려워한다”는 현지 보안원의 말을 전하며 “이제는 ‘야간순찰 규정을 고쳐야 한다’며 보안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야간 주민통제를 위해 기동순찰대원 7명을 한조로 편성하고 있는데 조장은 일정 장소에 머물면서 지휘를 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해당지역을 순찰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야간에는 무리지어 다니는 사람들을 두 명의 순찰대원으로 제압하기 어렵고 설령 범죄현장을 발견해도 범죄자들이 거칠고 숫자도 많아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어 현장을 못 본체 하는 보안원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런 순찰규정 때문에 청진시 청암구역 락양동에서는 지난 2월 순찰을 구실로 보안원이 마약을 나르다 적발되는가 하면 1월에는 수성교화소(25호 정치범관리소) 보안원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범죄자들에 의해 살해된 사건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