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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호어 초대 북한주재 영국대사가 이끄는 북한 정치 관광 상품에 극작가와 학자 등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진 지식층이 참가한다고 이 여행을 기획한 영국의 ‘폴리티컬 투어스’ 측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치 관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영국 여행사 ‘폴리티컬 투어스’가 오는 10월에 선보일 첫 북한 정치 관광 상품에 극작가와 학자 등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진 관광객 10여 명이 참가한다고 이 여행사의 니콜라스 우드(Nicholas Wood) 대표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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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대표
: 관광객 중에는 극작가가 몇 명있고, 국제관계에 관심있는 학자도 있습니다. 모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지만 북한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 정치 외교적인 측면에서 직접 보고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입니다.)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지역의 정세나 시사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들 첫 북한 정치 관광단은 10월 15일부터 열흘 간 수도 평양은 물론 항구도시 원산과 2010년까지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북한 제2의 도시 함흥 등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드 대표는 한 나라 주민의 일상 생활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함흥 등 항구와 산업도시, 시골지역을 여행지에 포함시켰고 이와 관련해 특별히 북한 당국의 반대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서방의 언론에 사진을 제공하기로 한 데 이어 첫 ‘정치 관광’ 상품을 허락한 것을 북한 개방의 신호로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우드 대표는 이번 관광 상품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국제 사회와 교류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치 관광’이라고 해서 북한의 정치인과 만나거나 정치 토론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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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대표
; ‘정치 관광’이라고 해서 정치 토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정치적인 견해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죠. 비정치적(a-political)입니다. 저희는 ‘정치 관광’을 통해 북한이라는 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주민들의 일상은 어떤지 등을 알고자 합니다.)
따라서 폴리티컬 투어스는 북한 관광을 시작하기 전에 중국 베이징 즉 북경에서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등 정치적 상황, 지역 경제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이러한 사전 설명회와 아울러 제임스 호어(James Hoare) 초대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동반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정치 관광’의 특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호어 전 대사는 영국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로 현재는 런던대학교에서 북한과 관련한 강의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정치 관광’이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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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어 전 대사
: 런던대에서 2년째 북한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첫해에는 열 댓명 가량이었는데 올해는 27명으로 늘었습니다. 북한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지적인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광객과 북한 양측이 서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호어 대사는 자신도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지만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관광객들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