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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동행해 주목 받았던 북한 ‘정치 관광’이 지난달 26일 열흘 간의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관광은 첫 사흘 동안 북한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시작한 것이 독특했는데요.
정보라 기자가 전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배경을 지닌 외국인 8명이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북한 정치관광을 다녀왔습니다.
영국여행사 ‘폴리티컬 투어스(Political Tours)’가 기획한 북한 정치관광은 발표 당시 화제가 됐던 짐 호어 초대 평양 주재 영국 대사를 포함해 극작가, 경제인, 전직 외교관 등 총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평양, 원산, 함흥 등을 둘러봤습니다.
참가자들은 영국과 호주, 아이슬랜드 등의 국적을 지닌 20대부터 60대까지로 다양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이번 여행을 기획, 주도한 폴리티컬 투어스의 니콜라스 우드 대표는 “정치관광이라는 방문 목적에 맞게 여행 일정이 시작된 첫 3일 동안 영국 런던과 중국 베이징에서 전세계 북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단한 브리핑(발표회)를 가졌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Nicholas Wood
: 런던과 베이징에서 열린 발표회에는 국제위기감시기구, 세계식량계획(WFP)의 전문가, 북한 뉴스를 다루는 중국과 한국, 미국인 기자, 전 유엔 관계자 그리고 호어 전 대사 등이 나와 관광객들에게 북한에 대한 정보를 설명했습니다.
우드 대표는 “단순히 기념관이나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북한 당국의 사전 허가를 통해 주민들과의 접촉 기회도 갖고 협동농장이나 학교 등을 방문함으로써 여느 북한 관광과는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첫 북한 관광이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다음에는 주민들과의 더 많은 접촉 기회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현지 경험을 더 많이 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Nicholas Wood
: 고객들에게 전문가들을 통한 고차원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정치관광의 주안점이었습니다. 지금보다 전문성을 더 살려 다음 관광 때에는 더 많은 북한 내 지역을 방문하고 현지 지도자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려 합니다.
그동안 보스니아, 에디오피아, 코소보, 터키 등 분쟁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관광을 펼쳐 온 폴리티컬 투어스는 올해 처음으로 북한 정치관광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에는 4월과 9월 두 차례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