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의 평화에 대한 추구는 전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절실한 대의"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울 도착 일성은 역시 ‘평화’였습니다. 14일 남한을 찾은 교황은 성남 서울공항에 영접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바람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한 후 정부 공직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게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면서 “우리 모두 평화 건설에 헌신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를 이루려는 결의를 다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이 필요하다”면서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한국에서는 이런 호소가 더욱 절실하게 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의 평화에 대한 추구는 이 지역 전체뿐 아니라 전쟁에 지친 전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써 우리의 마음에 절실한 대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한다”면서 “그런 노력만이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라고도 말했습니다.
환영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이 아시아 지역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의미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심어주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의 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저와 우리 국민들은 이번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16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교황은 공항에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그리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교황은 4박5일의 방한 기간 동안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할 예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