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남북한 화해를 위한 미사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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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한국 방문 마지막 공식 행사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는데요. 교황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의 화해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황의 이날 미사 주제는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선 한반도의 화해를 염원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황은 “남과 북이 오랜 분열의 역사를 극복하고 한민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또 “상대를 용서하는 게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상처받은 이들도 함께 위로했습니다.

이날 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아울러 탈북자와 납북자 가족들을 비롯해서 평양 교구 출신 사제와 수녀, 이산가족 신자들도 참석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앞서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교황청과 수교를 맺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과 선의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는데 이는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종교 활동 자체를 금하고 있는 북한이 교황의 이런 메시지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 북한은 교황의 이번 한국 방문에 대해 북한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세계에 공로가 있는 것도 아니라며 비하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오전 미사를 마치고 명동성당을 나와 환송식을 가진 뒤 오후 1시쯤 비행기에 오르면서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