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평화와 종교의 자유를 위해 미국이 힘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전세계의 가톨릭, 즉 천주교를 이끌고 있는 종교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방문 이틀째인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기후변화의 극복과 지구촌 빈곤 및 이민자 문제의 해결, 그리고 종교의 자유 등 문제에 대해 미국인과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의 모든 남녀가 힘을 모아 국제사회를 보호하고 힘써 주시고, 전세계가 발전하는데 미국이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와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 미국은 교황과 뜻을 같이 할 것이며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고 모든 이들이 공포와 위협으로부터의 자유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 방문에 앞서 북한의 우방인 쿠바를 방문했던 교황은 지난 20일 미사 강론을 통해 개인숭배에 빠진 사회주의체제를 겨냥해 “사상이 아니라 사람을 섬겨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교황의 메시지를 접한 미국의 탈북자 조진혜 씨는 북한주민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교황이 힘써주길 기대했습니다.
조진혜 : 교황께서 탈북자들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셔서 탈북자들의 인권, 그리고 해외에서 (탈북자들이) 팔려 다니는 상황을 들으시고 거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지난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세워진 장충성당이 유일한 가톨릭 교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에는 1만여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비밀리에 종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장충성당에는 로마 교황청에서 파견한 상주 신부가 없어 신자 대표 2명이 매주 일요일 형식적인 미사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통 가톨릭 미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쿠바의 경우 국가가 가톨릭을 인정한 덕분에 각종 지원에 힘입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최근 쿠바가 미국과의 국교를 재개하는데에도 교황을 비록한 가톨릭 사회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수백명의 노숙자와 극빈자, 그리고 이민자들을 만나고 일용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성마리아 식사’ 푸드트럭 봉사 현장을 찾는 등 서민행보가 예정돼 있습니다.
교황은 오는 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천주교 가족대회 거리행진을 끝으로 미국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