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노동당 간부가 강연에서 발언한 내용으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의 현재인구에 대한 발언내용 때문인데 주민들은 북한인구가 1990년대 초보다 300만 명 넘게 줄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8월, 중앙당 선전부 과장이라는 사람이 강계시 간부들 앞에서 했다는 강연이 알판으로 녹음돼 장마당에서 큰 관심을 끌며 유포되고 있다”고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선전선동부 간부의 강연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경제와 군사를 비롯해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인데 특히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어떻게 경제를 일떠세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들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은 “요새 중앙당 간부의 강연녹음이라는 알판이 많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강연녹음 중에 ‘현재 우리나라 인구가 2천5백만 명도 못 된다’는 말이 있어 그러한 내용을 놓고 굉장히 시끄러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 이전 북한의 인구를 2천8백만 명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의 인구가 2천5백만 명도 못 된다는 것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3백만 명 이상 인구가 줄었다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자신이 한때 함경북도 ‘통계국’에 근무했다고 밝힌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1991년 우리나라(북한)의 인구가 2천8백만을 훌쩍 넘었다는 사실을 나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인구는 매 인민반, 동사무소를 거쳐 각 군 통계부들에 집계된다며 이렇게 집계된 인구는 각 도 ‘통계국’을 통해 중앙통계국에 보고되며 분기에 한 번씩 인구통계가 작성되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그는 “조선중앙통신이 해마다 내놓고 있는 ‘조선중앙년감’에는 북한의 인구수가 2천5백만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기자의 의문에 “북한은 항상 대외에 공개하는 인구를 실제 인구보다 4백만 명 가량 적게 발표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만에 하나 폭동이나 반란이 일어나 그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량학살이 벌어진다 해도 인구통계를 조작해 학살사실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사실은 통계부문 일꾼들 사이에서 ‘비밀이 아닌 비밀’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