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몽골, ‘북 항구 확보’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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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항구를 확보해 지역 경제 발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3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훈춘 투자유치 활성화, 국제합작시범구 건설 파죽지세’

중국 연변일보가 지난 22일 전한, 북중 교역의 새 창구, 지린성 훈춘지역의 현재 모습입니다.

이 매체는 나흘 뒤인 26일에도 훈춘에 조성중인 국제물류공단 건설이 순항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훈춘을 한국, 일본, 러시아는 물론 미국 등 북아메리카를 겨냥한 국제물류집산지로 육성하기 위한 중국 측 노력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나진항을 향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미 훈춘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도로를 확장, 보수해 개통했으며, 내년 초에는 나진항으로 통하는 관문인 훈춘 취안허와 북한 원정리 간 일명 신두만강대교 건설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중국 관영 CC-TV도 훈춘이 ‘개방의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CC-TV (녹취) : 훈춘은 일약 중국 두만강 지역 개발, 개방의 창구로 부상했고,….

이처럼 중국이 나진항과 연결되는 훈춘을 내세워 투자 유치에 큰 성과를 내면서 러시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북러 국경철도 재개통을 앞두고 나진항 부두 관리 사무실을 포함해 관련 시설물 건립에 착수한 러시아는 최근 나진항 공동 개발을 한국 포스코에 제안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몽골도 수출용 광물자원의 해상 운송을 위해 나진항을 포함한 북한의 항구를 임차하고 싶다는 의사를 최근 북 측에 밝혔습니다.

동해 뱃길을 확보해 지역 경제 발전과 개방의 기회를 잡으려는 중국, 러시아, 몽골, 동북아 3국의 각축전의 막이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