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휴대용 TV 확산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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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휴대용 텔레비존이 북한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당국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전쟁소동을 벌이며 주민들을 옥죄고 있지만 휴대용 텔레비존을 통해 주민들은 외부소식을 알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노트텔(Note TV)'이라 불리는 중국산 휴대용 텔레비존이 북한주민들속에 대중화되면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위협요소로 간주해 불안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이젠 웬만한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대신 2~3년 전부터 ‘노트텔’이 큰 인기를 끌며 대중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트텔’은 ‘노트컴(노트북)’과 비슷한 개념으로 북한주민들이 중국산 휴대용 텔레비전에 달아준 이름인데 일반휴대폰 크기에서 6촉(인치)짜리에 이르기까지 크기도 다양하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 같은 ‘노트텔’로 국경연선지방들에서는 북한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러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는데 특히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평양이남 지역에서는 남조선(한국)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가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소식통도 “지금은 과거와 같이 당국의 거짓 선전이 통하지 않는다”며 “웬만한 집들은 휴대용 라디오에 ‘노트텔’까지 가지고 있어 과거처럼 학습이나 강연회 따위로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번(3월) 훈련기간에도 ‘노트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주변나라들의 정세가 시시각각으로 알려졌다며 덕분에 ‘핵전쟁’ 공포에서도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은 정권이 ‘노트텔’의 위력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며 불법전자기기들을 모조리 회수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도 ‘노트텔’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불법전자기기들을 모조리 회수할 데 대한 방침은 지난 3월 11일에 내린 것”이라며 “소형라디오나 소형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주저 없이 가택수색도 하라”는 김정은의 방침 내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손바닥 크기에 불과한 휴대용 라디오나 ‘노트텔’을 색출한다는 것은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고 해도 ‘노트텔’의 확산을 통한 외부정보 유입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천(龍川)이라는 이름의 6촉(인치)짜리 ‘노트텔’의 경우 중국인민폐 400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인데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이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노트텔’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걸 다 알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은 정권의 거짓선전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