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미북대화때 미군포로 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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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앞으로 북한과 대화에서 한국전쟁 때 포로가 된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미군 전쟁포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라고 미국 의회의 중진의원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빠르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알려진 2차 미북대화와 미군 유해발굴 회담 등 양국 간 연쇄 접촉을 앞두고 한국전쟁과 관련한 생존 미군 포로와 미군 유해 송환이 양국 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의 리차드 루거(공화, 인디애나) 상원의원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포로로 붙잡힌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미군 전쟁포로(POW)의 생환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라고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루거 의원은 전쟁포로/실종자의 날인 지난 16일 상원 본회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어떤 회담을 하든 한국전 참전 미군 전쟁포로 문제를 다룰 것을 요구했습니다.

향후 미북 양국 간 대화에서 한국전 참전 미군포로 문제를 다루라는 루거 의원의 요구는 빠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미북대화를 앞두고 제기됐습니다.

앞서 미국 하원은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인 지난 7월27일 아직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포로를 즉각 석방하라고 북한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미군 포로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의회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달 중순께에는 동남아시아에서 미국과 북한 간 미군 유해 발굴 재개를 위한 회담이 6년만에 다시 열릴 것으로 알려져 생존 미군포로의 송환 문제가 정식 의제로 다뤄질 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의회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생존 미군 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북한의 말만 믿고 포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미국이 이 문제를 북한에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루거 상원의원은 지난 주 의사진행발언에서 현재와 같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의회와 행정부가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의 송환 의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미국 정치권에서 아무런 이견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