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권력 기반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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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중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정권인수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내 북한 무역대표부 등 북한 주민들도 후계자로서 김정은의 능력을 의심한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구출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 관계자는 김정은이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고 탈북자를 가혹하게 처벌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으려 하지만, 북한 주민은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4명의 탈북자가 태국까지 갈 수 있도록 도운 미국의 선교사는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어리고, 철이 없으며, 포악한 성품을 가졌다"면서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Kim Jong Un tends to be regarded in a dismissive way due to his very young age, pampered background, and cruel streak, as demonstrated in the recent crackdown against refugees rumored to be directed by the younger Kim.

이 선교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부 탈북자들은 김정은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에 도착해 북-중 국경지대에서의 탈북자 사살이나 선교사 독극물 사건 등의 보도를 접하고 나서야 김정은의 성품에 대해 파악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 난민 구원 기금'의 카토 히로시 대표도 복수의 중국 내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들이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약하다(unstable/fragile)"는 말을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카토 대표

: 평양에서 중국으로 파견된 무역대표부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권력 승계는 불안정합니다. 사람들이 그가 어리다면서 그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의 권력 기반은 약합니다.

(According to several sources, the base of the power transition of Kim Jong Un from his father is still unstable. People doubt his ability. They say “he’s too young.” So, the base of his power is very fragile. It is not only newspaper men but also it is the opinion of the representatives of the trading companies who are dispatched from Pyongyang to China.)

한편, 15일 중국의 푸단대학교에서 열린 한∙중 관계 관련 학술회의에서 한 중국의 북한 전문가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된 후 정권을 잡는 데 20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단기적으로 정권을 이어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한국 경기개발연구원의 손광주 선임연구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김 위원장이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목됐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손 선임연구원

: 김정일에 대한 민심이 결코 좋지 않죠. 호칭 보면 알죠. 대장동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특히 일이나 친척 방문으로 북한에 있다가 중국에 간 사람들은 김정일을 장군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김정은에 대해서는 “그 녀석”,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손 연구원은 김일성 전 주석이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선포했을 당시에는 주민들이 아무런 반감도 보이지 않은 것에 비해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세운 김정은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들이 얕잡아보는 걸 호칭에서부터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