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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4월 남한의 경찰청격인 인민보안성을 인민보안부로 격상시키면서 보안군을 새로 창설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기존 내각소속이던 인민보안부가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전환되었음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그동안 내각소속이던 인민보안성을 국방위원회 산하 인민보안부로 격상시키면서 보안국과 내무국을 새로 조직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그동안 내각 성급(省級)기관이었던 인민보안성이 부로 승격되면서 내무군이 조직되는 등, 일부 권위와 기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으나 내각소속에서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북한 양강도 지역 국경경비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22일, 인민보안성이 보안부로 바뀌면서 내각 산하에서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승격되었다”고 밝히며 “규모도 크게 늘고 기능도 대폭 확대되었다”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해 초 ‘비사회주의 청산을 위한 50일전투’를 벌이면서 인민보안성을 승격시킬 데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지난 3월 22일, 각 도 소재지와 인구가 밀집된 도시들에 ‘기동타격대’를 조직하면서 정식명칭을 ‘인민보안부’로 개편한다는 국방위원회와 최고인민회 상임위원회 비준동의안을 발효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는 인민보안성이 인민보안부로 격상되면서 기존의 보안원들과 ‘기동타격대’ 무력은 보안군으로 개편되고 인민무력부 산하에 있던 8총국(군수동원총국)과 7총국(공병국)을 인민경비대와 합쳐 내무군을 조직해 인민보안부 산하에 두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민무력부 산하 7총국과 8총국이 인민보안부로 넘어갔고 내무군과 보안군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인민보안부가 보안군과 내무군으로 개편된 이유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인민무력부 산하 준 군사무력인 7총국과 8총국이 인민보안부에 소속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사업차 중국에 나온 함경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지난해부터 김정은이 호위총국과 국가보위부, 인민보안부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며 “인민무력부와 중앙당(노동당)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민보안부를 국방위원회에 소속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습니다.
인민보안부가 인민무력부와 동등한 권한을 가지고 노동당이 직접 지휘권을 가진 노농적위대와 국가보위부, 호위총국과 함께 인민무력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의 균형을 맞추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인민보안부의 조직구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못했다며 내무군의 조직은 이미 알려졌지만 보안군에 대해서는 존재여부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보안원들이 스스로 자신들을 보안군으로 부르며 인민보안부가 보안군과 내무군으로 나뉘어졌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보안부 내부에서 서로의 무력을 견제할 수 있도록 둘로 나뉘어졌을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인민무력부가 방대해진데 불안을 느낀 북한 지도부가 무력을 분산시키고 서로가 견제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민보안부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