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은 현재 권력 지형이 재편되는 과정에 있으며 북한 지도부 내의 균열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가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북한의 권력 구도는 얼마나 안정적일까.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김정은 정권의 권력재편과 위기요인 진단’에서 최고 지도자의 교체가 필연적으로 권력층의 재편을 수반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군부의 경우, “실질적 무력행사의 중심이 되는 군단장과 사단장 등 야전군에 대한 인사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예상될 수 있으며, 이 같은 권력 재편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 박사는 지적합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 장성택 중심의 핵심 세력이 새로운 권력 재편을 시도하면서 신구 권력교체라는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권력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한범 박사는 “현재까지의 권력재편 과정은 어디까지나 서막에 불과하며, 특히 선군정치의 핵심인 군부내의 권력지형 변화와 이로 인해 권부에서 밀려나고 있는 세력의 반응 양태에 따라 향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조 박사는 “김정은은 물론이고 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이 군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은의 군에 대한 실질적 장악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정은의 권력 승계는 김정일 사망 후 약 4개월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김정일이 20년 이상 후계자 수업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김정은의 권력 승계는 속전속결로 이뤄진 셈입니다. 그만큼 허점이 많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에 남한에는 조한범 박사처럼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을 낮게 평가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정일 사망 이전에 북한 정권은 이미 후계자 구축을 위한 체제 정비를 마쳤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는 현재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따라서 후계 구도 역시 안정적’이라는 겁니다.
북한 내에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미 ‘경애하는 동지’로 불리며 최고 지도자의 자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는 여전히 상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