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대국민 담화에서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응이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대한민국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며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3일 오전 생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실효적 대북 제재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은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핵 불용의지를 공언해왔다”면서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번째 6번째 추가 핵실험도 막을 수 없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도 담보될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써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우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실효성 높은 대북제재 방안을 만드는 데 정부의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 불안감”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이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군사대비 태세를 철저하게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 정상간 통화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실천될 것을 확인했고 최근 B-52 전략폭격기 전개는 한국 방위를 위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번 핵실험 과정을 통해서 재차 확인된 북한 정권의 기만적이며 무모한 행태를 감안 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 억제력을 포함한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남측이 최근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8.25 합의 도출과 남북 당국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이끌어 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이라면서 “앞으로 정부는 국민의 안위를 철저히 지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측은 북한의 지난 6일 핵실험에 대한 “1차적인 대응”으로 지난 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8.25 합의’로 방송을 중단한 지 136일만이었습니다.
지난해 8월 북측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하자 남측은 11년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북측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남북은 ‘당국간 회담 개최’와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8.25 합의를 맺고 위기 상황을 해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