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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제 언론 감시 단체 ‘국경없는 기자회’가 3일 발표한 올해 세계 최악의 언론 약탈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3일 유엔이 정한 ‘세계언론자유의날(World Press Freedom Day 2012)’을 맞아 발표한 세계 최악의 언론 약탈자(Predators of Press Freedom) 목록에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의 벤자민 이스마일(Benjamin Ismail) 아시아담당관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김 제1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존 당시부터 이미 언론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라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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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일 담당관:
저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 위원장 사망 전부터 외부로부터 북한에 유입되는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에서 주민들의 가옥에 급습해 DVD 알판 등을 수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2009년 이전까지 주민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김정은은 자신의 우상화와 선전선동에 북한 언론을 악용했습니다.)
이스마일 담당관은 2010년 9월 그가 공식적으로 등장하기 전에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은 북한의 언론이 그만큼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마일 담당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외국 특히 남한으로부터의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언론 탄압을 강화한 주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외부 정보 차단을 위해 외국에서 손전화나 알판이 밀반입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밀수 단속원들이 주민들의 가옥을 수시로 수색하도록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 1월 북한에 AP 통신의 상설지국이 개설됐지만 북한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언론이 폐쇄된 나라이며 이러한 엄격한 통제의 고삐가 쉽게 느슨해질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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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일 담당관: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언론 매체들이 북한에 정보를 유입하고 있고 특히 전문 언론인이 아닌 일반 북한 주민들이 인권 상황 등 북한 소식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일하고 있지만 북한 주민은 아직도 인터넷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고 외부와의 소통이 불가능한 정보의 암흑(blackout)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당 간부의 숙청 등 아버지의 강경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는 북한 정권의 언론 탄압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지만 주민에 대한 철저한 정보 차단과 언론 통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등장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