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도발 대비한 군비태세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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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국 언론사의 좌표까지 언급하며 도발 위협을 하는 등 갈수록 호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11일 군의 대응태세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군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비해 한국의 국방부가 11일 새벽 4시에 긴급 군사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날 점검은 육군 유도탄사령부와 전방군단, 그리고 공군 부대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김관진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이 우리 언론사에 대한 조준타격 위협과 북한 전투기가 우리의 전방에 근접해서 위협비행을 하는 등 일련의 특이한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데에 대해서 우리 군이 적의 도발을 하는 것에 대해서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확고한 대응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강조했습니다.

남측의 군사점검은 북측이 군사분계선 일대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장사정포를 발사하는 것을 가정해 시작됐습니다. 장사정포는 구경 240mm의 방사포와 170mm 자주포를 말하며, 사거리가 55~65km에 달해 유사시 서울과 수도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무기입니다.

한국군은 이번 점검에서 유도탄과 K-9 자주포 등을 통해 즉각 대응사격에 나섰으며, 이후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최신예 공군 전투기 F-15K가 즉각 출동해 북한군 지휘부를 정밀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이번 불시 긴급 군사대비태세 점검은 적 도발 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 그리고 그에 더해서 도발을 지휘한 적의 핵심세력까지도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태세를 확고히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비태세검열단장을 맡은 이영주 해병 소장은 “긴급 점검을 통해 한국군의 대비태세 능력을 확인하게 됐다”며 훈련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국방부 한 관계자도 “유사시 즉각 응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보여주고 도발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이번 점검의 목표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군은 지난달에도 북한의 핵실험과 국지도발에 대비해 사흘간 군사대비태세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