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매체들이 요즘 유희장과 쇼핑을 즐기는 평양주민들을 방영하면서 김정은 체제 들어 인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부쩍 선전하고 있지요, 하지만, 내부 주민들은 빈부의 격차만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이라는 거창한 구호아래 요즘 북한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고 북한의 대외홍보 매체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 대남 웹사이트 녹취: 사람들의 낭만과 희열에 넘친 웃음소리가 높이 울리고 있습니다. 와~(주민들 환호소리)...
하지만, 정작 일반 평양주민들은 높은 물가와 구매력 하락으로 상대적 박탈감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평양을 다녀온 중국의 한 관광객은 "동평양 백화점에 갔다가 물건 가격이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면서 "여성용 싼따루(샌들) 하나가 20~30달러, 남자 신발은 인민폐 200위안에 전시됐는데 중국에서 중저가 상품들이 평양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동평양 백화점도 중국 회사들이 진출해서 경영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달러와 위안화를 혼용해서 쓸 수 있는데, 남자 바지 한 벌에 20달러, 인민폐 120위안에 전시된 것을 구매하는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만경대구역에 있는 광복지구상업중심에도 가봤다는 이 중국인은 "상점 물건은 대부분 중국산인데, 북한 돈으로 팔리고 있었다"면서 "물건 위에 전시된 돈의 동그라미 개수가 너무 많아 한참이나 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함께 갔던 북한 친척이 "장군님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렀던 영광의 상점이라고 해서 돌아봤는데, 전부 중국 상품뿐이고 거기서 파는 물건 중에 과일이 좀 눅었다(싸다)"고 소감을 피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중국산 소형 냉장고 하나가 2백만 원(미화 200달러)에 전시되었고, 중국제 자전거와 축구공도 비싸게 팔렸지만, 사과는 20kg이 18만원(중국 돈 100위안)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평양 사람들은 광복지구상점에서 과일을 사고, 다른 물건은 장마당에서 산다"면서 "광복지구상점 물건 값이 비싸 구매하는 사람이 없어 왠지 썰렁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외화를 벌지 못하는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 사는 친척방문차 나온 한 평양 주민은 "장마당에서 바나나 한 개는 노동자의 한 달 월급(3천 원)과 맞먹는다"면서 "외국인들도 평양에 와보고 인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놀란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친척의 도움받기 위해 방문한 이 주민은 "요즘 해당화관이요, 대동강 식당배요 하면서 많이 생겨났지만, 외화가 없으면 꿈도 꾸지 못하는 장소"라면서 "대부분 노동자 가정들은 외화를 만지지 못하고 겨우 먹고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경제관리체계가 새로 도입돼 노임(월급)이 인상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말뿐이어서 적용되는 것 같지 않다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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