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월 들어 다시 물가 폭등

MC:

3월 들어 북한의 전반적 지역에서 물가가 갑자기 폭등하는 등 화폐개혁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3월에 들어서면서 북한의 전반적 지역에서 쌀을 비롯한 식료품, 생필품 가격이 갑자기 폭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노란봄철에 들어서면서 쌀값이 자꾸 올라가 걱정이 많다”면서 “3일 현재 청진시 수남 장마당에서는 쌀 1kg에 1,100원, 회령시 장마당에서는 1,000원으로 갑자기 상승했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쌀 1kg에 1,100원, 노동자 한 달 월급의 절반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화폐개혁 이후 평양을 비롯한 전반적 지역에서 쌀 가격이 kg당 1천200원으로 최고로 올랐던 지난 1월 중순에 이은 두 번째 가격상승으로 됩니다.

한편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에서는 사흘 동안 쌀값이 무려 두 배나 오른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화폐개혁 이전의 kg당 2천500원까지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대북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쌀 가격과 함께 식용유, 휘발유 가격도 전반적으로 올랐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시 장마당에서는 식용유 1병(400g)당 1,200원, 휘발유는 리터당 500원대를 웃돌고 있어 자동차를 굴리면 길바닥에 돈을 뿌리는 것과 같다는 운전수들의 하소연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북한의 가족들과 연락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쌀과 식료품 등 생필품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북한에서 최근 들어 미국 달러와 위안화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북한 가족들에게 주기적으로 돈을 보내고 있는 탈북자 박영심(가명. 40세)씨는 “요즘 북한에서 쌀 10kg을 사자면 인민폐 100원을 줘야 한다”며 “쌀 가격이 중국 돈과 조선 돈의 비율에 따라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중국 사람보다 더 비싼 값에 쌀을 사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인민폐 100원에 쌀 10kg 한다고 하는데 생각해보아요,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지금 양말 한 짝 사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전에 이밥 먹던 사람들도 지금은 죽이라도 굶지 않고 먹으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지난 1월 중순 갑자기 오른 물가폭등 때문에 화폐개혁 실패를 인정했던 북한 지도부가 이번에는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