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 당국이 새해 첫 생산전투를 시작하면서 시장제한 조치를 취해 환율과 생필품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식량가격이 올라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새해 첫 전투’에 주민들과 학생들까지 총동원하면서 환율과 장마당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이처럼 식량가격이 출렁이면서 때대끼(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새해 첫 전투로 거름 생산을 시작하면서 장마당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만 문을 열고있다”면서 “장마당이 통제되면서 설 전날까지 1천400원이던 중국산 쌀값이 1천600원으로 뛰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 3일부터 2월 15일까지를 ‘새해 첫 전투’기간으로 정하고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인민반 주민들은 물론 고등중학교 3학년(만 13살) 이상 학생들까지 모두 거름생산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만 17세 이상 어른들에 한해 매일 거름 50kg, 고등중학교 5~6학년 학생들은 30kg, 3~4학년 학생들의 경우 20kg씩 주변 농장들에 가져다 바치고 확인증을 받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중학교 학생들의 경우 가까운 금생협동농장이나 강안협동농장에 거름을 바치고 어른들은 성학, 진흥, 원산협동농장과 같은 회령시에서 30리 이상 떨어진 농장에 바쳐야 한다며 특별한 운반수단이 없기 때문에 모두 썰매에 실어서 운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해마다 새해 첫 전투 때면 장마당 시간을 제한하는데 이렇게 되면 모든 물가가 오르기 마련이라며 새해 들어 쌀값이 오르는 것은 식량부족도 원인이지만 시장제한 조취와 직접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마당 통제 조취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해마다 새해 첫 전투를 구실로 이러한 악재가 되풀이되면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양강도 혜산시의 소식통도 “지난 12월 31일까지 분명 환율이 (인민폐 1원 대 북한 돈) 330원이었는데 3일에 장마당에 나가보니 430원을 부르고 있었다”며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개탄했습니다.
환율이 갑자기 뛰어오른 원인에 대해서 “요새 장마당에서의 물건 값이 맞지 않아 중국 장사꾼들이 모두 빠져 나갔다”며 중국내 물가상승 폭이 커지면서 북한에서의 장사가 수지가 맞지 않아 철수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시장제한 조취까지 가세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쌀 1kg 가격이 1천60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환율이 너무 올라 언제 2천 원대까지 갈지 알 수가 없다며 시장을 빨리 열지 않으면 주민들에게 큰 혼란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당국도 물가상승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1월 10일을 넘기면 시장제한 조취가 풀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새해 첫 전투 분위기를 세우느라고 통제를 하고 있지만 장마당 제한 조취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한번 오른 물가는 내려가기 힘들다”고 말해 지금의 물가 상승이 식량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올겨울 심각한 식량난이 재연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