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화단속에 환율· 물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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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북한 당국이 외화검열 그루빠(그룹)를 조직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러한 외화검열 그루빠의 단속으로 인해 북한 장마당에서 환율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장마당들에서 한동안 주춤하던 식량가격이 다시 껑충 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11월 초에 5천 원대 중반까지 내렸던 중국산 입쌀 가격이 11월 20일 국경연선 도시인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 가격으로 6천원까지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이렇게 식량가격이 오르면서 장마당의 다른 물가도 덩달아 올라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여러 북한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외화 돈을 일체 사용하지 못하게 단속하면서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외화검열 그루빠가 해체 될 때까지 환율오름세는 계속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외화검열 그루빠가 조직되어 국가무역기관 외에는 일체 외화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며 “각 도마다 외화벌이를 위해 조직된 ‘수출원천동원사업소’들마저 외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에 의하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재정전문가들과 중앙검찰소 검사들로 조직된 외화검열 그루빠를 11월 1일부터 각 지방들에 파견해 중국인민폐와 달러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장마당 불법 환전꾼들을 현장에서 체포하는가 하면 그들이 은닉한 외화를 회수하기 위해 가택수색까지 벌리는 등 개인과 무역기관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벌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제조치는 ‘새경제관리체계’가 곧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했고 ‘새경제관리체계’가 시행될 경우 북한화폐의 가치가 더 크게 하락할 것을 우려해 인민폐와 달러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만 자극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외화검열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11월 10일, 양강도 혜산장마당에서 환율은 중국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1020원이었는데 11월 20일에는 인민폐 1위안 대 북한 돈 1260원까지 뛰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들은 “외화 돈을 단속하면 할수록 우리(북한) 돈의 가치만 폭락한다”며 “일단 한번 오른 환율은 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 검열로 중국인민폐나 달러의 가치만 잔뜩 올려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