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유엔대북제재 결의안에 반발해 최근 며칠 사이 주민을 동원해 초강경 대응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장사를 못하게 만들어 물가만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유엔대북제재 결의에 맞서 전투동원태세를 지시해 일반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이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용화 북한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의 말입니다.
김용화: 지금 신포 이남은 말도 못한대요. 뭐 먹을 것도 제대로 없고 꽃제비는 말할 것도 못돼요.
김 대표는 "북한이 전투동원태세를 선포하고, 남자들은 모두 교도대, 적위대에 배속시키고, 여성들도 가두여맹에서 미국과 유엔을 단죄하는 모임에 끌어내고 있다고 함경남북도 지방의 내부 통신원들이 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초강경 대응 바람이 일어난 지난 한 주일 사이에 함경남도 함흥, 길주 등 대부분 장마당에서 물가는 약 10%가까이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화 대표: 쌀은 한 킬로그램에 8천 500원, 강냉이도 4천원까지 올랐어요. 동태는 kg당 5천 원 이상 전반적 지역에서 물가가 모두 올랐어요.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함경북도 청진시 장마당에서 쌀 1 kg은 7천 원 선을 웃돌았지만, 현재 kg당 1천500원이나 더 오른 것은 장마당 폐쇄에 따른 물량 부족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는 "휘발유는 kg당 만 2천원, 디젤유 가격도 1kg당 8천원까지 올라 고깃배들이 기름이 없어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태와 도루묵 가격도 금값"이라고 혀를 찼습니다.
함경남도 지방과 연락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현재 단천시 이남 함경남도 주민들의 생활이 말이 아니다"면서 "함경남도 덕성군의 한 아줌마는 갓난아기를 버리고 집을 뛰쳐나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극까지 벌어지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함경북도 고원군 역전 등에서는 밤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져 곳곳에서 동사하는 꽃제비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고공으로 치솟는 물가에 주민들은 "이 전쟁바람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오래가면 버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함경남도 일대 농사가 망해 주민들이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으로 식량을 얻으러 나가야 하는데, 준전시 상태가 내려지면서 발이 묶여 일반 주민들만 야단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핵실험설과 관련해 그는 "이전에 (북한이)핵실험을 할 때도 전쟁이 날것처럼 정신 차리지 못하게 들볶았는데, 이번에도 별로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