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과 상업에 우선순위”

앵커 : 북한 정부가 최근 들어 무역과 상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북한에서 수년 째 합작회사를 운영해온 스위스 사업가가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의 투자기업과 북한의 합작 회사로 평양에 세워진 '평스제약합영회사'의 펠릭스 앱트 회장은 “북한 정부가 무역 및 상업을 우선 순위로 여기기 시작했다”며 북한 내 사업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앱트 회장은 최근 인터넷 경제 전문 신문인 ‘미니언빌’과의 회견에서 7년간 대북 사업을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 정부의 변화 덕분에 북한 사람들도 더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북한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사업 제안서를 받고 있다”며 말했습니다.

예전에 이러한 적극적인 북한 사람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앱트 회장은 “현재 북한 측 사업 파트너, 즉 동업자들은 전자 파일 공유 서비스인 ‘드롭 박스’(Dropbox)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 자주 해외 여행을 나간다”며 북한 내 사업 환경의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North Korea Economy Watch’를 운영하는 커티스 맬빈 씨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예전에 북한에서는 상업적 홍보나 광고가 매우 제한되었지만, 최근에는 외국 기업들이 종종 북한에서 무역 박람회를 열거나 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이 허용된다며 이같은 변화를 긍정했습니다.

맬빈 : 예전에 평화자동차 등만이 상업적 광고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평스 제약회사 등 외국 기업들이 상업 및 무역 박람회에 더 활발히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앱트 회장은 북한 내 사업을 추진할 때 여전히 걸림돌이 되는 점들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력 부족, 기반 시설의 미비, 그리고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 제재 등으로 외국 기업이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게 용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