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거리 교화소’ 수시면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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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전거리 교화소(교도소)'가 수감자와 가족들의 면회를 수시로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 먹을 것을 대주지 않으면 수감자들이 아사할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인민보안부 교화국 ‘제12 교화소’가 수감자들의 일일 면회를 허용하면서 “사망자가 많이 줄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전거리 교화소’에서 수감자들의 면회를 제한 없이 허용하고 있다”며 “속옷과 양말, 신발 같은 것도 받아주면서 수감자들의 생활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일명 ‘전거리 교화소’라고도 불리는 ‘제12 교화소’는 주로 탈북을 시도하다 적발된 주민들과 마약, 폭력범죄자들을 수감하는 곳인데 북한에서도 가장 인권상황이 참혹하기로 소문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거리 교화소’는 수감자들과 가족들의 일일 면회까지 허용한데다 기존에는 절대로 반입할 수 없었던 내의류들도 일정 정도로 받아주고 있어 수감자들의 생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얼마 전까지 ‘전거리 교화소’에 수감되어 있었다는 한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연계를 통해 “교화소의 생활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아 어쩔 수 없이 가족들과의 면회를 허용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그는 기존에는 7년 이상의 죄수들만 주변에 있는 구리광산에서 일을 시켰는데 지난해부터는 구리광석뿐만 아니라 몰리브덴과 흑요석까지 채취하게 되면서 수감자들 대부분이 광산 일을 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굶주림과 열악한 생활환경으로 하여 많은 수감자들이 사망했다며 교화소를 유지하고 더 많은 광물을 캐내기 위해선 가족들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수감자들을 살려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수감자들에게 차례지는 옷과 신발은 현역 군인들이 입다가 교체한 낡은 것들로 이미 입거나 신을을 수 없을 정도로 낡아 가족들로부터 속옷 같은 것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면회를 자주 오는 가족들로부터 받은 음식물과 식량을 보태 전체 수감자들을 살리고 있는 형편”이라며 “사정이야 어찌 됐든 가족들의 면회가 수시로 허용되면서 많은 수감자들이 생명을 건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안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