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폐쇄한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회령의 22호 정치범수용소 에 얽힌 내막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무려 5개월에 걸쳐 수용소의 흔적을 모두 제거하고 최근 새로 주민들을 이주시키기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중순이후 북한 당국이 극비리에 폐쇄작업을 진행해온 회령 22호 관리소에서 2010년부터 수용자들의 대량 아사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22호 관리소는 회령시 세천리, 굴산리, 행영리, 방원리, 구학포리까지 모두 5개의 리가 속해있었다”며 “또 회령시 방원리와 세천리에서는 농장과 함께 별도의 탄광도 운영됐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관리소 내 매개 리에는 9개의 농산작업반과 함께 수리, 건설, 축산작업반들이 별도로 있었고 매 작업반별로 전기철조망과 가시철조망으로 된 울타리를 쳐 수감자들을 감시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재난이 닥친 것은 화폐개혁 이후인 2010년부터, 북한 당국이 하루 식량공급량을 겨울철에 300그램, 여름철에는 200그램으로 제한하면서부터였다는 얘깁니다. 결국 2010년 1월부터 수용소에서 많은 사람이 굶어 죽기 시작했고 방원리에 설치된 화장터에서는 하루에 백여 구가 넘는 시신들을 처리할 때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히 2011년 가을에는 정보당 9톤의 강냉이 생산계획을 채우지 못했다는 구실로 수감자들이 생산한 강냉이를 전부 군량미로 빼앗아가고 하루 식량공급량이 통 강냉이 200그램 미만, 지어 하루 종일 굶는 날도 많았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로 하여 아사사태가 더욱 비참한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3만 여명에 이르던 수감자들이 3천 명 정도로 급격히 줄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수감자 현황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농장을 운영할 노동력이 없게 되자 북한 당국은 올해 3월 중순부터 살아남은 수감자들을 화성 16호 관리소로 옮겼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한편 또 다른 함경북도 소식통은 “22호 관리소 경비대원들 중 일부가 남아서 8월 말까지 수용소의 감시-감금시설들을 모두 파괴하고 흔적을 없앴다”면서 “지난 9월 초부터는 함경북도 내 협동농장들에서 한 개 작업반씩 인원을 뽑아 수용소 자리에 이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용소 자리에 옮겨간 주민들로 새로 협동농장을 조직하고 지금은 살림집 건설이 한창”이라며 “이들에 한해서는 1년 동안 (북한 당국이) 배급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