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성 16호 관리소'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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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함경북도 회령 22호 관리소 수감자들이 함경북도 화성 16호 관리소로 이송된 과정을 놓고 북한 주민들 속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전 16호 관리소 수감자들의 행방에 대해 억측과 유언비어가 나돌며 주민들의 궁금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 중순,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이 북한 당국이 비밀리에 회령 22호 관리소(정치범수용소)를 폐쇄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요. 회령 22호 관리소 수감자들의 대부분이 화성 16호 관리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내막을 둘러싼 주민들의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화성 16호 관리소가 텅 비게 되어 대신 회령 22호 관리소 수감자들을 채워 넣었다”면서 “16호 관리소가 왜 비게 되었는지를 놓고 알 수 없는 유언비어들이 많이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이미 보도된바와 같이 함경북도 회령시 행영리 부근에 위치한 정치범수용소인 ‘회령 22호 관리소’는 올해 3월 중순, 비밀리에 폐쇄되어 함경북도 명간군에 있는 ‘화성 16호 관리소’에 통합되었습니다.

22호 관리소가 폐쇄될 당시까지 내부 관리를 맡은 보위원들은 물론 관리소를 지키던 경비대 병사들도 수감자들을 어디로 옮기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일부에선 막연한 추측으로 ‘화성 16호’와 통합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회령 22호 관리소에서 그나마 가깝다는 이유에서지 그 내막에 대해서는 분간하지 못했습니다.

소식통은 “22호 관리소 보위원들 대부분이 수감자들 호송에 동원되었다가 최근에야 가족들을 데리러 왔다”면서 “그들을 통해 22호 관리소 수감자들이 옮겨질 당시 16호 관리소가 완전히 비어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동안 관리소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이 높았던 주민들이 16호 수용소가 텅 비어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과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며 22호 관리소에서 옮겨진 수감자들도 그들처럼 모두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들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16호 관리소 주변에는 무수단을 비롯한 비밀군사기지가 많다”며 “수감자들이 이런 비밀군사기지 건설에 동원됐다가 죽음을 당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설들은 많지만 어느 하나 명백한 것은 없다며 노동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굶주림과 질병, 가혹한 노동만으로는 수감자들 모두가 한꺼번에 사망할 수가 없다는 이유를 들며 16호 수용소 내에서 생체실험이나 화학무기 실험과 같은 잔혹행위들이 벌어졌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