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 상반기 공업생산 4% 증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양말공장을 찾아 기술장비와 생산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양말공장을 찾아 기술장비와 생산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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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올 상반기 공업총생산액이 지난해에 비해 4% 늘어났으며 특히 석탄 생산이 1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체제 아래서 인민경제 향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체제 등장 첫 해인 올 해 상반기 북한 경제는 공업총생산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늘었(104%로 성장)다고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이 보도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30일 입수한 이 달 21일 자 민주조선은 최영림 총리를 비롯한 내각성원이 참가한 가운데 내각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매체가 전한 당시 회의 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의 모든 경제 부문, 단위에서 생산이 증대됐으며 특히 석탄 생산이 19% 늘었(119%로 성장)습니다. 또 화력발전량을 늘리고 전력의 질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루는 등 중요 지표의 생산이 늘어났습니다.

북한 당국이 올 들어 외화 획득을 위한 대중국 석탄 수출을 계속 늘리고 석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을 독려하면서 석탄 생산과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발표 내용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이 같은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국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김용현 교수: 미미한 수준의 성장,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정도로 판단하는 게 좋겠다, 4% 정도 성장했다는 건데 뭔가 북한 경제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그러나 뭔가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기 보다는 현재까지는 성장이 미미한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이 정도의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상반기 북한의 주요 경제 분야 성과로는 ‘수많은 선군시대 기념비적 창조물 건설과 인민경제의 물질적 기술적 토대가 튼튼히 다져진 점’이 꼽혔습니다.

특히 건설 분야의 경우 인민극장 개관, 창전거리와 능라인민유원지 완공 등 세세한 실적이 장황히 나열돼 올 한 해 북한의 대규모 투자가 건설 부문에 집중되다시피한 사실을 방증했습니다.

반면,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부문은 자세한 실적 설명 없이 ‘인민경제의 토대를 튼튼히 다졌다’는 다소 추상적인 설명만 제시됐습니다. 주로 대규모 행사 개최를 통해 어린 지도자의 이미지 구축에 집중하는 바람에 실제 산업부문에는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