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루거 프로그램’ 북핵문제 적용 탄력 받을듯

샘 넌 전 미국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인수팀에서 국방 분야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넌-루거 프로그램’을 적용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샘 넌 전 상원의원이 차기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분야 인수를 책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넌-루거 프로그램’을 북한에 적용하는 문제가 더 추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의회의 고위 관계자가 12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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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넌(Sam Nunn) 전 상원 의원 - RFA PHOTO

이 의회 관계자는 넌 전 상원의원이 손꼽히는 핵 비확산 전문가로 국방분야 인수를 총괄하는 과정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넌 전 상원의원은 상원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대표적인 협력적 위협감축 프로그램(CTR)인 넌-루거 프로그램을 루거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입안했습니다.

정권 인수팀 합류와 함께 넌 전 상원의원이 오바마 행정부의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다른 의회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유임설이 나돌던 게이츠 현 국방장관이 반전단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 경우 넌 전 상원의원도 유력한 차기 국방장관 후보 중 한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넌-루거 법’ 개정안을 루거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발의한 점도 ‘넌-루거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의회 관계자는 “ ‘넌-루거 프로그램’에 대한 오바마 당선자의 이해가 깊은 점은 분명 ‘넌-루거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 가능성을 더 높여주는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의회 관계자는 이밖에도 “북한이 넌-루거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글렌 수정조항이 북한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넌-루거 프로그램을 통한 북한 핵 폐기에 좋은 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의회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핵을 폐기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모델을 북한에 적용할지를 포함해 넌-루거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예측을 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