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조총련)는 중앙본부와 각 지부에 헌화대를 설치하고 21일부터 외부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할 조문단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도쿄 지요다 구 후지미에 있는 조총련 중앙본부는 21일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일반 조문객들의 발걸음으로 매우 붐볐습니다.
각 지방 본부에서도 헌화대를 설치하고 21일부터 이틀간 외부 조문객을 받아들일 방침입니다.
조총련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 진 19일 낮 3시경부터 반기를 게양하고, 오는 29일 낮 11시부터 도쿄 조선문화회관에서 추도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총련은 또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조총련의 조문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발동한 북한 국적 소유자의 재입국 금지 조치에 따라 조문단 구성에 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정부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자 2006년 북한 국적 소유자의 재입국을 금지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자격을 갖고 있는 조총련의 서만술 의장, 허종만 책임 부의장, 량수정 부의장, 강추련 여성동맹 중앙위원장, 박희덕 경제위원회 부의원장, 장병태 조선대학교 학장 등 6명의 재입국이 금지됐습니다.
'코리아 국제 연구소'의 박두진 소장은 "김일성 주석이 94년에 사망했을 때처럼 조총련은 현직 의장인 서만술 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규모 조문단을 북한에 파견해야 마땅하나 재입국 금지 조치로 누구를 조문단 단장으로 보내야 할 지, 조문단을 몇 명으로 구성할 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박두진 소장은 이어 "현재의 여건으로 보아 재입국 금지 조치 대상이 아닌 남승우 부의장이 조총련의 조문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주말 경 북한으로 들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박두진 소장은 또 "일본정부의 각종 규제 조치로 돈줄이 막힌 조총련은 북한에서의 위상이 날로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오사카 출신 고영희의 아들인 김정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조총련은 이번 조문단을 대규모로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북한 체재의 변화로 조총련 산하 고등학교에 대한 학비 무상화 심사가 대폭 늦추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일어나자 조총련 학교에 대한 학비 무상화 심사를 일단 중단했다가, 올해 8월말 다시 심사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후계자 김정은에 권력이 이행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내부 혼란을 막기 위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다시 무력 도발 사태가 일어나게 되면 학비 무상화 심사도 즉각 중단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