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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서해바다로 표류되어온 북한 주민 송환 문제를 놓고 대남 비난선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남겠다고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가족들이 북한 체제에서 어떤 처우를 받을지도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남과 북은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4명의 처리 문제를 놓고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도 귀순자 4명 가족의 동영상이 올랐습니다.
=진행자 1: “나도 딸자식을 가진 어머니로서 정말 치 떨리는 격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가족 1: “내 살점이 뭉청 떨어져 나간 들 이렇게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진행자 2: “지금 남조선 당국자들은 시간을 질질 끌면서 할 말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가족 2: “이미 말했지만, 저의 남편은 절대로 귀순할 사람이 아닙니다.”
또, 우리민족끼리는 귀순 의사를 밝힌 주민 4명의 가족들이 쓴 편지도 공개했습니다.
북에 있는 가족들의 애절한 심정을 공개해 귀순자의 마음을 돌려세우려는 고도의 심리전이 깔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전 방위로 벌이는 북한의 대남 비난선전은 설사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이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이번 일을 한국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악화된 책임이 남측에 있고, 남한 당국이 재난을 당한 북 주민들까지 억류해 ‘반공화국대결’에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경제난으로 불만이 커진 북한 민심을 다잡기 위한 다목적 의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귀순의사를 밝힌 주민 4명에 대해서는 북송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도주의 원칙에서 보호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4명은 일반 탈북자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사회 정착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한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북에 있는 가족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당초 이들이 귀순의사를 밝힐 때부터 북한의 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북한이 탈북자 가족들을 적대계급으로 분류해놓고 온갖 사회적 박해와 불이익을 준 것처럼 이번 일도 처리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현재 가족들을 대남비난 전에 써먹고 있는 이상, 귀순자 가족들을 처벌할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북한 공안기관에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말했습니다.
“남한의 강요에 의해서 귀순의사는 없었는데 회유에 의해서 갔다고 했기 때문에 월남자 가족으로 치긴 하는데요, 남한의 가족과 같은 놈이라고 안치는 거지요”
북한당국도 “남한 당국의 귀순공작으로 주민들이 억류됐다“고 몰아가는 상황에서 북한의 가족을 탄압할 명분이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또, 이들 4명의 귀순자 가족 사연이 북한 내부에도 잘 알려졌기 때문에 함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북한당국이 일단 가족들을 ‘복잡군중’으로 분류해놓고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은 6.25 한국전쟁 때 함경남도 흥남시에서 수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미국 군함을 타고 남쪽으로 피난 왔을 때에도 “미국의 원자탄 공갈에 끌려갔다”고 선전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복잡군중’은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신분은 아닙니다.
한 탈북자는 “북한당국은 이들 가족의 발언이나 사상을 감시하다가도 문제가 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끌어간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