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옛 애인이었던 '은하수관현악단' 가수 현송월의 공개처형소식이 주민들 속에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강력한 매음(성매매)행위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음란물 영상촬영 혐의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옛 애인 현송월이 공개 처형되고 그가 속해있던 ‘은하수 관현악단’은 해산되었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에 크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매음행위(성매매)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8월 26일부터 개인숙박업자들과 매음행위자들에 대한 집중단속이 시작됐다”며 “개인숙박업자들과 매음행위자들이 결탁해 사회적 문란행위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각 도당 선전선동부의 지휘아래 인민보안부 순찰대와 청년동맹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 각 동사무소 간부들이 집중단속에 동원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소식통도 “이번 집중단속은 ‘은하수 관현악단’ 사건과 연관되어있다”며 “매음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사회적 풍기문란행위에 가담한 ‘은하수 관현악단’ 배우들을 시범적으로 처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매음행위를 단속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음행위를 조장하는 사회적 근원을 철저히 뿌리 뽑겠다는 것이 중앙의 목표이고 의지라고 말해 이번 집중단속이 단 기간 내에 끝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혜산역 일대와 위연역 주변에 사는 주민들 절반이상이 살림집을 숙박업소로 개조해 영업하고 있다”며 “지어 한 사람이 5~6채의 살림집을 사들여 대규모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이러한 숙박업소들이 매음까지 겸하는 업소들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일단 돈만 있으면 미성년자까지도 이러한 숙박업소를 아무런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이번 집중단속이 매음행위를 뿌리 뽑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소식통들 모두가 회의감을 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집중단속이 있다는 소식에 개인숙박업자들이 지금은 모두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개인숙박업소라는 게 겉으로 보기엔 일반살림집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적발되지 않는 이상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