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 북 지도부 겨냥 폭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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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의 합참의장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전화통화를 하고 "강력한 대응조치"를 조속히 시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공군 전투기 F15K 4대를 동원해 폭탄 8발을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군 수뇌부가 29일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경두 합참의장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동맹의 강력한 대응의지를 현시할 수 있는 대응조치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남한 측 합참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즉각적인 대응조치는 한국 군이 취했습니다. 남한 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는 차원에서 오전 9시 30분경 강원도 태백 필승사격장에서 “적 지도부를 초토화하는”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동원됐으며, 무게 1t짜리 폭탄(MK-84) 8발이 투하됐습니다. 현장에서 폭격임무를 지휘한 이국노 소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국민과 한미동맹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공군의 강력한 타격 능력으로 북한 정권지도부를 섬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군 입장’을 통해 북한이 올해 들어 13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 북한이 소위, '괌 포위사격'을 운운한 데 이어 이에 준하는 사거리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우리 군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합참은 또 "군은 북한의 또 다른 도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 도발을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며 “이같은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다면 한국 군과 한미동맹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